과학으로 보는 독도바다

연안 서식지 환경

독도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

독도 연안의 다양한 수중서식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미지의 수중 서식지를 새롭게 탐사하여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독도 수중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수중 서식지에 대한 정밀한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하기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는 매년 독도 연안의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를 제작함으로써 서식지 보존과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 거리는 대략 240 m인데, 동도와 서도 사이 해역의 서식지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매년 같은 장소의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를 제작해오고 있다. 넓은 면적의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 제작은 특수기술 다이빙 기법과 수중스쿠터라는 이동장비를 활용한 효율적인 조사로 이루어졌다. 가령, 하나의 장소(15 m x 15 m)를 영상지도로 제작하기 위해 같은 장소를 약 900 ~ 1,200 여장의 이미지로 촬영해야 했다. 영상분석을 통해 촬영한 사진자료를 선별하고 합성함으로써 넓은 면적의 수중 서식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다.

그림 1.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특수기술 잠수조사 및 수중스쿠터 활용 그림 1. 넓은 면적을 효율적으로 조사하기 위한 특수기술 잠수조사 및 수중스쿠터 활용

특히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처럼 선박의 왕래가 많은 해역은 다른 곳에 비해 해양환경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수심이 가장 얕은 곳은 불과 2m도 되지 않기 때문에 바람에 의한 영향으로 바닷물의 유동이 아주 심하다. 이러한 이유로 독도의 동도와 서도 사이에 사는 해양무척추동물의 다양성과 생태 특성을 이해하려는 차원에서 지금도 이곳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그림 2. 수중서식지 영상지도로 본 동도와 서도 사이 수중서식지 변화 좌: 2014년, 중: 2015년, 우: 2018년 그림 2.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로 본 동도와 서도 사이 수중 서식지 변화
[좌: 2014년, 중: 2015년, 우: 2018년]

동도와 서도 사이에는 암석이 쌓였다가 그 쌓였던 암석이 사라지고 모래가 퇴적되기도 하고, 재차 암석이 쌓이는 등의 서식지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서식지의 변화에 따라 해조류의 밀도도 변하고 있다. 여기서 흔히 발견되는 것은 극피동물 중 별불가사리(Asterina pectinifera), 둥근성게(Strongylocentrotus nudus)다.

그림 3. 별불가사리(Asterina pectinifera)와 둥근성게(Strongylocentrotus nudus) 그림 3. 별불가사리(Asterina pectinifera)와 둥근성게(Strongylocentrotus nudus)

서도에는 주민숙소가 있고, 그 바로 아래 수중지형을 살펴보면 인공적으로 만든 평평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바닥에 있다. 동도와 서도 중간지점은 대략 수심 2 ~ 5 m 정도로 깊지 않지만, 동도와 서도 중간지점에서는 북쪽 방향으로 갈수록 수심이 한층 얕아지는 데 반해 바닷물의 흐름이 아주 강해지는 지형적 특성이 있다.

서도 북동쪽에 위치한 삼형제굴바위 주변 수심 12 m에는 커다란 바위가 많이 쌓여 있고, 큰 바위 사이에는 작은 바위나 돌들이 군데군데 박혀 있다. 바위 위에는 독도의 대표적인 대형 해조류인 감태가 잘 서식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해조류도 함께 서식하고 있다.

그림 4. 서도 북동쪽 삼형제굴바위 주변 수심 12m 지점 수중서식지 영상지도 그림 4. 서도 북동쪽 삼형제굴바위 주변 수심 12m 지점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

동도에는 선박을 정박할 수 있는 동도 선착장이 건설되어 있다. 여기서는 북쪽으로 갈수록 수심이 얕아지면서 몽돌 해안이 보인다. 콘크리트 선착장 외벽에는 이매패류인 홍합(Mytilus coruscus)과 갈라진 바위틈이나 돌 아래쪽에는 다판류인 군부(Acanthopleura japonica) 등이 살고 있다.

동도 동쪽에 위치한 독립문바위 주변 수심 8 m 지점은 독도의 대표적인 대형 해조류인 감태와 대황으로 뒤덮여 있을 정도로 해조숲이 잘 발달한 지역이다. 독도 주변 전 해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감태와 대황은 해양무척추동물에게 매우 좋은 서식지 역할을 한다. 대형 어류와 치어뿐만 아니라 연체동물인 고둥류와 절지동물인 갑각류 등과 같은 해양무척추동물에게는 중요한 보육장과 은신처가 되는 곳이 해조숲이다.

그림 5. 동도 동쪽 독립문바위 주변 수심 8 m 지점 수중서식지 영상지도 그림 5. 동도 동쪽 독립문바위 주변 수심 8 m 지점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

이러한 독도 연안의 다양한 서식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을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된 수중 서식지 영상지도 제작을 통해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의 영토주권을 과학적으로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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