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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연안은 여름철 난류로 인하여 25℃ 전후의 높은 수온이 유지되지만, 강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겨울철에는 수온이 10℃ 전후로 낮아져 연간 수온 차이가 크다. 따라서 독도 연안에서는 난류성 물고기와 한류성 물고기가 함께 살며, 계절별로 물고기의 종류가 크게 바뀐다.
1990년대 이후 독도 연안조사를 통해 확인된 어류는 잠수조사와 일부 어구조사 결과를 포함해 총 110여 종이다. 최근 해마다 새롭게 출현하는 어종들도 확인되고 있어, 이는 동해의 환경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독도 연안에서 확인되는 어종은 제주도를 거쳐 북상하는 난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왜냐하면 제주도 연안에서 확인되는 파랑돔, 줄도화돔 등 일부 열대, 아열대 어종들이 여름, 가을철 수온이 높은 기간에는 독도 연안에 출현하기 때문이다.2014년 8월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제주도에서는 총 50종 중 온대어종은 6종(12%), 아열대어종은 13종(26%), 열대어종은 31종(62%)이었는데, 열대어종과 아열대어종이 전체 어종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독도 연안에서는 총 41종 중 온대어종은 16종(39%), 아열대어종은 8종(19.5%), 열대어종은 16종(39%)이고, 특이하게도 심해어종(은줄금눈돔) 1종을 포함하고 있었다(그림 1).
2005년 이후 독도 연안에서 새롭게 확인되거나 출현한 어종은 총 14종이다. 2008년 수중에서 관찰된 흰꼬리자리돔과 같은 당시 미기록종도[1] 포함된다. 이 종들은 대부분 수온이 높은 기간에 독도 연안에서 확인되는 아열대, 열대어종에 속하는데, 이들 어종은 대부분 겨울철 수온이 낮은 기간에는 사라졌다.
새롭게 확인된 어종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2008년 흰꼬리자리돔(Chromis margaritifer, 명 등, 2014 학술지 기재), 2011년 혹돔굴에서 확인된 얼게비늘돔류(Apogonidae sp.), 세줄가는돔(Pterocaesio trilineata), 2012년 확인된 노랑점무늬유전갱이(Carangoides orthogrammus), 청줄베도라치(유어, Plagiotremus rhinorhynchos), 갈돔류(유어, Lethrimidae sp.), 살벤자리 (유어, Teraponidae sp.), 홍바리(유어, Epinephelus fasciatus), 2013년 청대치(Fistularia petimba), 2014년 은줄금눈돔(Aulotrachichthys prosthemius), 2015년 독도얼룩망둑(Astrabe fasciata), 미끈망둑류(Luciogobius sp.), 2019년 꼬마청황 (Parioglossus dotui) 등이다(그림 2).
제주도 연안에서 확인되는 열대어종들 중 어린 나가사끼자리돔, 쏠배감펭은 울릉도, 독도 연안에서 한 번 확인된 바 있다. 그런데 노랑자리돔, 황붉돔, 연무자리돔 등과 같은 종은 주로 어린 개체들이 난류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울릉도, 독도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들 종은 제주도 연안에서만 나타난다. 그런즉 앞으로 동해의 환경변화에 따라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이들 어종을 환경 지표종으로[2] 주목하고 추적할 필요가 있다.
독도 연안에 서식하는 가장 큰 물고기로 알려져 있고, 다른 해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많은 혹돔의 학명은 Semicossyphus reticulatus, 영문명은 Bulgyhead wrasse이다. 머리에 사과만한 혹이 나 있어서 혹돔으로 불린다. 놀래기류 가운데 몸길이가 1m 정도까지 자라는 대형 크기여서 ‘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몸은 납작한 긴 타원형이고, 등은 붉은 빛이 강하며, 어릴 때는 몸 옆면 중앙에 흰색 세로띠가 있으나 자라면서 그 띠가 없어진다. 노성어가 되면서 수컷의 윗머리가 혹처럼 불룩 튀어나온다. 양턱에는 굵고 강한 송곳니가 듬성듬성 발달하여 소라, 고둥 등 단단한 먹이를 부수어 먹는다.
낮에 활동하다가 밤이 되면 바위틈이나 굴속에서 잠을 잔다. 우리나라의 남해, 제주도 해역, 일본 남부, 중국 남부의 온대, 아열대 해역의 암반 지대에 산다. 독도 주변에는 80 cm가 넘는 대형 혹돔들이 살고 있으며, 밤이 되면 섬 근처의 동굴 속이나 바위 아래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다. 독도 연안 야간 조사에서는 4마리의 대형 혹돔이 혹돔굴 바위틈에서 잠을 자는 것이 확인된 적도 있다(그림 3).
2014년부터 국내 최초로 가지초(서도 동편의 수중 암초)에서 과학잠수 조사가 이루어졌다. 가지초는 수심 40 m에서 수면 아래 8 m까지 솟은 기둥처럼 생긴 수중 암초이다. 이곳의 수중 생태조사 결과, 40 m 수심의 암반에는 종이 확인되지 않은 대형 해송 4 그루가 있었고, 그 주변에 볼락류 중 개체수가 많지 않은 도화볼락의 군집과 중층을 유영하는 50 cm 급 연어병치의 서식이 조사할 때마다 확인되었다(그림 4).
2008년 이후 표준화된 수중조사방법에 따른 연안 생태 조사결과는 과학적인 자료 축적과 동시에 면적 개념의 생물군별 분포 특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생태지도로 작성되어오고 있다. 수중조사는 독도 연안 5개 장기 모니터링 정점을 포함하여 총 17개 정점과 2개 수중 암초 해역에서 이루어졌고, 그 결과 10개 정점의 생태지도가 완성되었다(그림 5). 그런 한편, 독도와의 비교분석이 필요한 울릉도 연안에서도 수중생태조사가 이루어진 결과, 2018년까지 총 5개 정점의 생태지도가 완성되었다.
지금까지 과학잠수를 통해 획득한 결과로 생태지도를 작성해 오면서 2014년에는 “독도 바닷속 생태지도”란 책자를 발간하여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생태지도를 토대로 2015년 8월에는 <제1회 독도수중사진촬영대회>, 2016년에는 <2016 울릉도· 독도 국제초청 수중촬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그림 6).
그 동안 수중생태조사를 통해 축적된 독도 연안의 생태자료와 생태지도를 바탕으로 최근 발생하는 환경변화(갯녹음 현상[3] 등)에 대해 모니터링 하였다. 특히 2010년 이후 갯녹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던 해녀바위에서의 해조숲 변화를 세밀히 관찰할 수 있었다. 즉, 바닥의 암반 중 넓적바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갯녹음 현상의 진행과 복원 현상에 대한 관찰이었다.
넓적바위와 그 인근 암반은 2015년에 감태와 모자반이 완전히 사라졌지만 2017년, 모자반과 감태 4~50개체가 서식하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회복양상을 보였으며,2018~19년으로 이어지면서 넓적바위 뿐만 아니라 그 주변 해조숲도 거의 100% 복원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림 7). 이런 일련의 생태변화 모니터링 결과는 동해 중앙 해역의 해양환경 변화와 생물자원 변화의 동태를 장기적으로 분석, 예측하는데 매우 귀중한 사례로 판단된다.
용어설명
1.네이버 두산백과
2.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