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보는 독도바다

대형저서동물

독도 연안 해역의 연성퇴적물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동물

독도 연안 해역은 높은 생물다양성 지역으로써, 최근 기후 및 환경변화에 따라 아열대 종의 출현이 증가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도와 서도를 중심으로 반경 10 km 지역은 평균 130 m 이내의 평평한 수심을 유지하고 있으나, 반경 10 km를 벗어나면 수심이 급격히 증가한다.

독도 연안 해역의 퇴적물은 모래, 자갈 등의 조립질[1] 입자로 구성되며, 펄(pearl) 퇴적 환경에 비해 낮은 유기물[2] 함량을 보인다. 그러므로 저서생태계에 사는 저서동물은[3] 퇴적물 내의 낮은 유기물에서 공급되는 먹이보다 수층에서 공급되는 먹이를 주로 이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독도 연안 해역의 저서동물 연구의 대부분은 수심 30 m 이내의 암반 지역에 약 500 여종 이상의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독도 연안 해역의 연성퇴적물에 서식하는 대형저서동물의[4] 종 다양성 및 종 특성에 대한 정보가 없다. 이에 따라 독도 연안 해역의 가을철 대형저서동물의 종 다양성과 종 특성을 파악하였다.

그림 1. 대형저서동물 채집 현장과 현미경 분석 그림 1. 대형저서동물 채집 현장과 현미경 분석
그림 2. 독도 연안 해역의 다양한 퇴적물 유형 그림 2. 독도 연안 해역의 다양한 퇴적물 유형

독도 연안 해역에서 가을철 동안에는 총 177종의 대형저서동물이 출현하였으며 주요 분류군별 종수는 절지동물문 갑각류가 52종(29%), 연체동물이 50종(28%), 환형동물문 다모류가 47종(27%), 기타 분류군이 20종(11%), 극피동물이 8종(5%)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저서동물의 서식밀도는 1,566 개체/㎡ 이었으며, 갑각류의 서식밀도는 46%로 가장 높았으며, 다모류(28%), 연체동물(13%)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저서동물의 생체량은 평균 76.9 g/㎡ 이었으며, 종다양도 지수는 평균 2.9로 나타났으며 정점 간 2.0 ~ 3.3의 분포를 보였다. 독도 연안 해역의 대형저서동물의 종수는 동해 북부해역보다는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동해 남부해역과는 평균 내에 위치하였다. 반면, 대형저서동물의 서식밀도는 동해 남부 및 북부해역 사이엔 큰 차이가 없었다. 독도 연안 해역의 종 다양성 지수는 국내의 2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 3.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하는 주요 대형저서동물의 서식밀도(개체수/㎡) 그림 3.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하는 주요 대형저서동물의 서식밀도(개체수/㎡)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한 대형저서동물의 우점종(> 2%)은[6] 총 13종이었으며, 갑각강의 단각류 Melita denticulata가 전체의 16.5%를 차지하여 가장 높게 출현하였다. 다음으로, 단각류 Melita shimizui(5.5%), 다모류 곤봉발갯지렁이(Salvatoria clavata)(5.4%), 이매패류 밤색무늬조개(Glycymeris aspersa)(4.4%), 극피동물 거미불가사리류 줄딱지거미불가사리(Ophionereis dubia)(4.3%), 단각류 일본비블리스안경옆새우(Byblis japonicus)(3.9%), 다모류 단강모염주발갯지렁이(Syllis amica)(3.3%), 단각류 꼬마예쁜이옆새우(Stenothoe valida)(2.9%) 순으로 출현하였다.

그림 4.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한 대형저서동물 주요 우점종A : Melita denticulata, B : 일본비블리스안경옆새우(Byblis japonicus),C : 꼬마밤색무늬조개(Glycymeris (Tucetonella) munda), D : 줄딱지거미불가사리(Ophionereis dubia) 그림 4.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한 대형저서동물 주요 우점종
A : Melita denticulata, B : 일본비블리스안경옆새우(Byblis japonicus),
C : 꼬마밤색무늬조개(Glycymeris(Tucetonella) munda), D : 줄딱지거미불가사리(Ophionereis dubia)

여름철 동안 가장 높게 출현한 Melita denticulata는 모든 정점에서 출현하였으나, 두 번째로 높게 출현한 Melita shimizui는 정점 9와 정점 10에서만 출현하였고, 곤봉발갯지렁이(Salvatoria clavata)는 정점 8 정점 9를 제외한 정점에서 높은 밀도로 출현하였다(그림 4).

조사지역의 평균 수심은 70.9 m 이었고, 여름철 조사지역의 저층 수온은 평균 13.5℃ 였으며, 평균 저층 염분도는 33.6 psu, 저층 용존산소량은 평균 11.1 mg/l을 나타냈다. 조사지역의 퇴적물 입도는 -3.2 ~ 1.8 ø 사이였으며, 평균입도는 -0.4 ø로 모래와 자갈이 섞인 조립질의 퇴적상을 나타냈다. 퇴적물을 주요 먹이원으로 이용하는 퇴적물 식자의[5] 주요 먹이원인 퇴적물 속의 총 유기탄소량(TOC)은 0.14 ~ 0.84% 범위가 나타났으며 평균 TOC는 0.4%로 나타났다.

독도 연안 해역에서의 대형저서동물 우점종 조성은 동해 연안 해역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독도 연안 해역의 퇴적물 조성이 동해 연안에 비해 굵은 모래, 산호 및 패각 껍질 등의 입자가 굵고 퇴적물내의 유기물 함량이 낮은 것과 연관이 높다. 또한 퇴적물보다는 수층에서 공급되는 먹이를 선호하는 종들이 상대적으로 독도 연안 해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그림 5.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한 대형저서동물 A : 빗살거미불가사리(Ophiura kinbergi), B : 빨강불가사리(Certonardoa semiregularis),C : 성게류, D: 세로줄눈송이조개(Limatula japonica) 그림 5. 독도 연안 해역에 출현한 대형저서동물
A : 빗살거미불가사리(Ophiura kinbergi), B : 빨강불가사리(Certonardoa semiregularis),
C : 성게류, D: 세로줄눈송이조개(Limatula japonica)

용어설명

  • [1] 조립질 - 광물의 입자가 비교적 굵은 결정질 암석이나 그 조직을 말한다.
  • [2] 유기물 - 자연적이고 공학적인, 육상과 수생 환경에서 발견되는 탄소 기반 화합물의 대규모 조직을 가리킨다. 이는 식물이나 동물과 같은 생물의 잔류물과 환경의 폐기물에서 온 유기 화합물로 구성된 물질이다.
  • [3] 저서동물 - 해저의 저질에 서식하는 동물을 말한다.
  • [4] 대형저서동물 - 1 mm 또는 0.5 mm의 체에 걸리는 저서동물을 말하며, 고둥류, 조개류, 갯지렁이류, 갑각류(게, 새우류, 단각류) 등이 이에 속한다.
  • [5] 퇴적물 식자 - 해양생물 중 퇴적물을 먹고서 입자에 붙어 있는 유기물질만을 섭취하며 서식하는 식자를 말한다.
  • [6] 우점종 - 생물군집에서 그 군집의 성격을 결정하고, 군집을 대표하는 종류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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